국내에서 기존 의약품에 대한 강한 저항성으로 퇴치가 어려운 난치성(내성) 결핵균을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는 혁신신약 후보물질(물질명 : Q203)이 개발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연구소 케빈 페트 박사와 김재승 박사팀, 그리고 파스퇴르연구소가 설립한 바이오 벤처회사인 큐리언트(대표 남기연)의 주도로 이같이 개발됐다고 5일 발표했다.

▲ Q203의 분자모형
Q203은 결핵균의 세포 호흡을 담당하는 핵심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 결핵균을 죽이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 후보물질로, 이를 통해 향후 난치성 결핵 환자(다제내성 및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의 치료기간 단축 및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새로운 결핵 치료제 발굴을 위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자체 구축한 세포 이미징 기반 페노믹스크린(PhenomicScreenTM) 기술을 활용, 연구소가 보유한 약 12만개의 화합물을 탐색, 결핵 치료 효능을 나타내는 초기 유효물질이 도출됐으며, 이후 도출된 화합물의 최적화(lead optimization) 과정을 통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인 Q203이 개발된 것.

특히 결핵균에 감염시킨 살아있는 인간 대식세포를 활용, 실제 인체 내 감염경로 및 서식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도입하는 신개념 연구법을 통해 기존 단백질이나 효소 또는 결핵균만을 이용하는 생체 외 실험(in vitro)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생체 내 실험(in vivo)에서도 유의한 수준의 활성 발현이 가능한 신약후보 물질이 발굴됐다.

이에 따라 Q203은 실제 동물효능실험뿐 아니라 다제내성과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로부터 분리된 균주를 활용한 실험에서도 탁월한 치료 효능을 나타냈으며, 독성실험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돼 혁신신약 후보물질로서의 요건을 충족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Q203에 내성을 가지는 돌연변이 결핵균을 인위적으로 생성시킨 후 전체 게놈 시퀀싱(whole-genome sequencing)으로 유전자 변이를 탐색, 결핵균의 세포호흡을 담당하는 핵심 단백질인 시토크롬 bc1(cytochrome bc1)의 유전자가 변형됨을 확인함으로써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새로운 결핵균의 약효 작용점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Q203이 이처럼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신약으로 출시되면 그간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고통받던 내성 결핵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및 결핵의 조기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8월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Q203은 지난 2010년 큐리언트에 기술이전 후 미래부 등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 지원 과제로 선정돼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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