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SK(대표 김진호)는 개발 중인 말라리아 백신이 임상 3상에서 예방효과를 나타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번에서 열린 아프리카 말라리아 학술회의에서 GSK의 말라리아 예방백신 후보물질의 대규모 3상 결과, 소아 및 영유아에게서 최대 18개월까지 말라리아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발표된 것.

18개월 이상 추적조사를 진행한 연구 결과, 백신을 5~17개월 된 소아에게 접종했을 때 말라리아 발생률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으며, 생후 6~12주 된 영유아에서는 4분 1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의 효능은 광범위한 말라리아 감염 환경을 대표하는 각각의 시험 지역에서 별도로 평가됐다.

GSK는 이번에 공개된 예방 자료를 기반으로 내년에 유럽의약청(EMA)에 백신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는 EMA로부터 긍정적인 검토 결과가 도출될 경우 빠르면 오는 2015년부터 해당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는 정책이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아프리카 7개국의 11개 연구 센터에서 GSK와 말라리아 백신기구(MVI, Malaria Vaccine Initiative) 등과 함께 진행됐으며,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MVI에 전달한 기금으로 운영됐다.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조직된 임상 제휴위원회의 좌장을 맡은 아프리카 부르기나 파소의 할라두 틴토 총괄연구자는 "아프리카에서 해마다 약 60만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있고, 사망자 대부분이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라며 "수백만명의 말라리아 환자들이 우리 병원의 병동을 채우고 있는데, 이 끔찍한 병과 싸우기 위해서는 예방백신을 비롯한 더 많은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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