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매년 수천억을 벌어가는 다국적사들이 국내 기여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어 연말만 되면 씁쓰레하다.  

다국적사들이 신약 출시에 호텔에서 화려한 출시 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만 봉사활동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의 다국적사 화이자는 지난 6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끼 십만원 가까운 고급 도시락 식사로 신제품 ‘애드빌’ ‘출시 파티’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일반약 출시 행사여서 국내 일류 교수진은 초청되지 않았지만, 다국적사들은 매년 내로라하는 국내 일류 교수들을 초빙해 한번에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호화 신제품 출시 행사를 많게는 십여차례, 적게는 수차례 갖는다.

다국적사의 신제품 호화 출시 행사가 눈총을 받는 것은 국민 세금과도 밀접한 관련돼 있어서다. 이런 비싼 마케팅 비용이 비싼 약가로 전가되고, 전문약은 국민세금인 건강보험까지 축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호텔에서 호화 출시 파티를 열고, 매년 수천억원씩 벌어가는 다국적사들이 국내 기여도에서는 그야말로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418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7억2900만원으로 매출 비중이 0.17%에 불과했다.그마저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1년 매출액 대비 기부율 0.22%에서 후퇴한 것이다.

최근 화이자의 기부금을 보면 지난 11월27일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이재민을 돕기 성금 2000여만원이 고작이었다.

이 기부금도 절반은 직원들 호주머니는 털어서 낸 돈이라는 게 이 회사 임직원들의 푸념이다. 사정이 이러니 회사 안팎에서는 한해 수천억을 벌어가는 다국적사가 사회 기부에는 인색하면서서 신제품 출시 등 장사 속에는 돈을 마구 퍼붓다는 지적과 힐난이 나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기부금이 적다고 오해받아 억울하다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지만 항상 말 뿐이어서 기대할 게 못된다. 화이자가 국민세금을 ‘봉’으로 아는 이상, 국민 시선도 고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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