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사춘기를 맞은 고교생 박모군(17)은 구렛나루를 길러 섹시한 남성미를 과시하려 최근 인터넷에서 일본산 ‘미크로겐’ 연고를 구입했다.

‘미크로겐’ 연고가 구레나룻을 풍성하게 기를 수 있다는 입소문을 친구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크로겐’ 연고<사진>는 원래는 머리털 발모 촉진용으로, 김군처럼 일부 청소년들이 음모(陰毛), 구레나룻 발모 촉진용으로 잘못 알고 인터넷에서 마구 구매하고 있다.

더군다나 미크로겐은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으로 인터넷 판매는 불법이며 대부분 가짜가 횡행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김군은 “미크로겐이 불법 약품인지 몰랐다”고 했다.

김군은 호기심이나 잘못된 정보로 용도에도 부적합한 불법약품을 구입한 것이다.

회사원 김모씨는(37)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사고 싶은 약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게 된다”며 “그런 약들에 대해 믿을만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찾을만한 통로가 인터넷외에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소비자들이 믿을만한 의약품 정보가 부족하거나 공개적으로 구매를 꺼리는 허점을 파고든 인터넷 의약품 불법·부정 판매가 활개를 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1분기에 불법으로 전문의약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인터넷 사이트는 무려 57개에 달했다.

인터넷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는 의약품은 비아그라, 시알리스, 미크로겐연고 등 발기부전치료제, 발모제, 탈모치료제, 최음제 등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불법 의약품들이 대부분 가짜로 드러나고 있어 각종 부작용마저 우려되고 있다.

식약청은 인터넷 등을 통한 무허가 부정ㆍ불량 의약품 유통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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