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여러 관절 부위 중 '고관절'은 어깨 다음으로 운동범위가 큰 관절임에도 사람들에게 생소한 관절로 인식돼 있다. 생소하고 통증부위가 애매한 '고관절' 질환은 다른 부위에 비해 비교적 썩기 쉬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발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양반다리 자세를 할 때 통증이 느껴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고관절 질환의 약 60%를 차지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통증이 느껴질 때는 이미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진행성 질환인 고관절 질환은 이행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대표적 고관절 질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고관절 질환 약 60%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고관절에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최근에는 가수 김경호, 탤런트 이영하가 고생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엉덩이 관절을 만드는 뼈의 제일 상단부인 '대퇴골두'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뼈가 결국 썩어 들어가는 질환이다.

즉, 고관절의 머리 부분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뼈가 괴사되는 질환으로, 증상이 진행될수록 뼈에 구멍이 생기고 부서지며 무너져 내리게 된다. 이에 따라 다리 길이가 달라져 보행 시 절뚝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은 고관절 질환의 약 6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관절에 대한 인식 부족과 초기에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는 특징으로 조기치료를 놓치기 쉽다. 또한 통증이 허리 주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의 문제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다가 질환을 악화시켜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

◆ 초기증상 없는 '고관절' 괴사, 통증 느끼면 수술 필요하단 얘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음과 스테로이드 남용, 외상에 따른 골절 등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사회활동이 활발한 30~50대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3배 이상 많다. 양반다리 자세로 앉을 때 엉덩이나 허벅지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보행 시 통증이 특히 심해지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통증을 느끼는 단계에서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초기 단계에는 자기 관절을 살릴 수 있는 보존적 치료에 중점을 두지만 통증이 많이 진행된 단계로 들어서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가 경우가 대다수다.

인공관절수술로 환자들이 가장 크게 만족하는 부분은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이다. 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통증 때문에 절뚝거려야 했다면, 인공관절수술 이후에는 양반다리 등 전반적인 활동을 무리없이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수술에 따른 약간의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몇 주 지나면 사라지거나 대부분 감소하며,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무리없이 지낼 수 있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잦은 음주를 하는 남성의 경우 양반다리 자세를 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별한 예방법이 없지만 음주 횟수를 줄이고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평상 시 칼슘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고관절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웰튼병원>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