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주요 상위 제약사들은 올해 평균 10%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주요 제약사들의 목표 달성률은 당초 목표에 미달하는 등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약가일괄인하, 리베이트 영업규제, 사용량 약가 연동제 등의 약가 규제 정책 탓이다.

올해도 주요 제약사들은 시장형 실거래가 재시행에 따른 약가 인하가 예상돼 성장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 이상 성장하면서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한 유한양행(대표 김윤섭)은 올해 1조500억원의 총매출을 잡아 전년 대비 12% 성장률을 목표로 잡았다. 한 달 총매출이 800억 안팎이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방과 수출에서 크게 성장하면서 비제약 쪽 부진을 만회했다.

김 대표의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여세를 몰아 올해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지난해 수출에서 폭발성장하며 예상 밖 성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도 올해 수출 호조가 예상되며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가 고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수출에 달려있다. 지난해 제약 내수는 저성장에 그쳐 올해도 내수 쪽의 고성장세는 기대가 어려울 전망이다.

동아쏘시오그룹도 올해 10% 가량의 고성장세를 예상하고 있으나 목표 달성에는 동아에스티 매출이 변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박카스를 비롯한 일반약과 수출에서 호조를 보이며 동아에스티의 부진을 만회했다.

전문약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대표 박찬일)는 지난해 매달 전년 대비 평균 100억 가까운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올해 동아에스티의 매출이 그룹 성장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도 10%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8.3% 성장한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작년부터 처방매출을 회복해 성장세로 돌아섰고 비제약 매출, 수출도 호조가 예상돼 올해 8000억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북경한미, 한미정밀화학 등의 호조세도 성장세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과 에소메졸의 해외 수출 등에 힘입어 10~20% 가량 성장률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제약, 수출, 비제약에서 두루 고전한 대웅제약은 올해 우루사 매출 회복, 전문약 매출 호조, 전년 역성장에 따른 기조효과 등으로 큰 폭의 성장세도 기대된다.

지난해 제약, 비제약, 수출 할 것없이 골고루 성장한 종근당은 올해도 견고한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일반약과 수출 부문에서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 부문에서 두자릿수 고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역성장의 부진을 털고 모처럼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JW중외제약(대표 이경하)은 올해 12% 가량의 성장률을 잡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제약 쪽은 그런대로 선방해 성장세를 주도했으나 건강기능식품 등 비제약 쪽은 매출이 되레 전년보다 크게 감소하며 성장세를 갉아먹었다.

올해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비제약 쪽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은 올해 녹십자의 인수·합병(M&A)설 파동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출에서 특히 고전한 일동제약은 지난해 하반기들어 수출 역신장의 낙폭을 줄이고, 제약 쪽과 비제약 쪽이 크게 선방하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제약부문 저성장, 비제약 고성장 등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이 변수가 되고 있다.

보령제약(대표 최태홍)은 카나브의 선전 등으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수출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제약은 내수가 취약한 게 성장 걸림돌이다. 수출은 좋으나 처방과 약국매출 등 내수의 약점을 보완해야 본격적인 성장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올해 9% 성장률을 목표로 했고, 태평양제약을 삼킨 한독(대표 김영진)은 올해 13% 이상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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