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약산업은 산업 개념보단 복지 개념이 강조되면서 제약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사용량 약가연동제와 2월부터 시행되는 시장형 실거래가로 제약업계는 또다시 ‘멘붕’ 상태다. 2012년에 시행된 약가일괄인하도 부족해 또 약가를 인하하면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이냐며 제약계는 죽을 맛이다.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잇따른 약가책으로 허언이 돼버린지 오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가 연구개발(R&D)을 위주로 제약사를 운영하라고 하더니 이제는 지속적으로 약가를 줄여 회사를 끌고 나가기 힘들다"면서 “이런 형국에서는 R&D는커녕 수출로 눈을 돌리거나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중소제약사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 그들에게 수출과 다국적사들의 제품 도입 판매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한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수출이나 다국적사로부터 품목을 도입해 활로를 찾아보려 했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다”며 “이러다간 정말 길거리에 나 앉을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런 업계의 처지를 아는 정부가 제약계와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는 하나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 의약 관련단체와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보험약가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체에서 2번의 회의가 열렸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해 제약협회는 협의체 탈퇴도 신중히 고려 중이다.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을 위해 약가만 무조건 깎으면서 채찍만 휘두를 게 아니라 제약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위한 당근책도 절실한 지금이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