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합성신약과 달리 개발 비용은 적고 부작용 우려도 적은 천연물신약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는 인구고령화로 만성질환은 늘면서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신약의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천연물 신약인 동아제약 ‘스티렌정’(위염치료제)은 약 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천연물, 합성 신약 막론하고 최고 매출이다. 올해는 단일품목 1000억대 매출의 최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또 SK케미칼 ‘조인스정’(관절염치료제)도 약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제약사가 개발한 2개 제품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을 차지해 대부분 합성신약이 100억원대 이하의 매출을 올리는 것과 확연히 비교되고 있다.

제약사들도 앞다퉈 천연물신약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천연물신약 개발 관련 식약청 상담건수도 2004년 약 26건에서 2009년 약 134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관련 식약청은 2004년 이후 천연물신약의 임상시험계획승인 현황 분석결과 인구고령화 추세와 관련된 골관절염ㆍ치매ㆍ암치료 등의 천연물신약이 주로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 효능별 임상시험승인 현황(2004년~2010년 3월)

2004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48건의 임상시험 분야로는 골관절염 7건, 치매 5건, 암 치료 또는 암 치료의 보조요법 5건, 천식 3건, 아토피 3건, 기타 주의력결핍, 당뇨, 간 질환 등이 있다.

총 48건 중 제2상이 29건, 제3상이 15건으로 대상 물질별로 보면, 허가된 의약품의 새로운 효능 입증이 15건, 새로운 물질의 새로운 효능입증이 33건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향후 1~2년 내에 천연물신약 허가신청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만간 제약업계 실무자와 공동으로 ‘천연물의약품 동등성 협의체’를 구성해 의약품등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을 명확하게 개정하는 등 천연물신약 개발촉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단순 복제의약품 생산만으론 생존이 불투명해진 환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의약품의 60%가 천연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합성신약과 달리 천연물신약은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며 “결국 뛰어난 연구개발(R&D) 능력을 보유해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제약사들이 향후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녹십자의 골관절질환치료제 ‘신바로’, 동아제약의 위장관촉진제 천연물신약 ‘DA-9701', 유유제약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천연물신약 등이 예정대로 성공한다면 내년께 제품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물신약은 육상 및 해양에 생존하는 동ㆍ식물 등의 생물과 생물의 세포 또는 조직배양산물 등 생물을 기원으로 하는 천연물 성분을 이용해 연구ㆍ개발한 의약품으로 조성성분ㆍ효능 등이 새로운 의약품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천연물신약의 개발이 오랜 임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에 들어갈 경우 부작용의 부담이 적은데다 적은 개발비용과 투자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