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환자단체인 한마음회(Korea Hemophilia Society)는 최근 바이엘이 혈우병 유전자재조합제제 '코지네이트FS 공급 중단'을 결정함으로써 정부에 공급 중단 관련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한마음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지난 12일 바이엘은 코지네이트FS의 전세계 공급 시설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몇 몇 국가에서는 공급 제한 조치를 하게 됐다"며 "한국에서도 코지네이트FS 공급을 중단하게 됐으니 국산 대체 치료제로 전환하라는 공문<사진>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마음회는 "코지네이트FS의 공급 중단은 있을 수 없고, 의약품 공급이 중단되면 환자 치료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된다"며 "특히 기존 유전자재조합제제로 투약받았으나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고 있지 않아 코지네이트FS로 치료받아온 환자에 대한 생명권을 침해하는 인권 유린행위"라고 비판했다.

몇 년 전 유전자재조합제제인 리콤비네이트(박스터)의 공급 중단 이후 애드베이트(박스터)로 치료제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여러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아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런 과정에서 코지네이트FS가 무상공급됐고, 환자들이 정부에 약가인하 운동과 더불어 유전자재조합제제 나이 제한 철폐에도 영향을 줬다고 한마음회는 주장했다.

한마음회는 "바이엘은 현재 6개월치 공급 물량이 있어 올 상반기까지는 코지네이트FS를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를 믿을 수 없다"며 "수차례 현재 약품 물량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바이엘 측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엘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설명회를 개최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국가인원위원회에도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이엘코리아 측은 "이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글로벌 본사의 지시를 따라 공급을 중단했을 뿐"이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한편, 한마음회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 3월1일쯤 복지부에 설명회를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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