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발(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부작용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밑도끝도 없이 증폭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부작용’ 때문에 예방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안맞아도 되는지 혼동되고 있다.

성생활 개방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경우 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부터 더욱 위험해지고 있는 사실은 수치로 드러난다. 전문가들도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발병은 이미 가시화됐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10대들의 성관계 시작 연령은 매년 낮아져 2012년 13.6세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자료도 자궁경부암 진료비는 0~19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진료비 지출(2012년 기준)이 5년간 224% 급증해 젊은 여성일수록 자궁경부암 발병은 현실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백신안전성위원회에서는 지난해 6월 처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부작용 이슈가 생기면서 우리나라 젊은 여성층 일각에서 일부 ‘부작용’이 '괴담'으로 둔갑돼 떠돌아다니고 있다.

일본에서도 최근 백신 자체 성분이라기보다는 접종 시 통증이나 불안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는 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측의 설명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400만∼800만명당 1명 꼴로 나타나는 극소수의 사례만 부각되고, 다른 백신에서도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경미한 이상반응까지 심각한 문제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식으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백신 접종 부작용 괴담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70%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암 유발인자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 또는 18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이러한 HPV 백신 접종의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는 국가접종을 일찍 시작한 선진국에서 이미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백신 접종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백신 부작용 괴담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유일하게 암 예방이 가능하다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 ‘부작용 괴담’에 좌절돼서는 안된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산부인과의사회뿐 아니라 보건당국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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