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극도의 효능 불신을 받고 있는 태반 의약품 시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태반제품 대표주자 녹십자의 태반의약품 매출이 붕괴직전이다. 매출이 한때 300억원을 웃돌았으나 요즘 반토막인 150억원선으로 곤두박질쳤다.

녹십자 태반주사제 ‘라이넥’<사진>을 판매하고 있는 녹십자의 한 영업사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에서 효능이 없다고 판단된 ‘그린플라’ 제품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지금은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액체 태반의약품 시장 매출도 정체됐다.

출시 초인 2005년 100억원대 규모로 형성된 전체 액체 태반의약품 시장은 현재 300억원에서 정체돼 있다.

의약품 매출은 판매수량이 줄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오르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따라서 이같은 매출 정체는 사실상 매출 감소와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는 시장이 비관적으로 돌아가자 기존제품은 물론, 새로운 태반제품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태반제품에 대한 효능을 전면 재조사하면서 효능을 입증못한 제품들이 대거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업체들도 기존제품마저 생산하지 않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해 3월 인태반 추출물 주사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2월 액체 태반약 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인태반 가수분해물 주사제 효과를 업체들이 입증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태반제품에 대한 판매정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

`그린플라주`(녹십자),`홀스몬주`(유니메드제약),`홀스몬에프주`(유니메드제약), `지노민주`(진양제약) 등은 지난해 시장에서 퇴출됐고, '플라젠주'(경남제약), '뉴트론주'(대원제약), '라이콘주'(구주제약), '클라틴주'(드림파마) 등이 최근 판매가 정지된 제품들이다.

태반의약품이 시장불신을 받아 매출이 줄어들자 업체들의 불법유통도 극심해지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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