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사들이 올해 선임하는 사외이사 중에서 고위 공직자 출신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리베이트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등의 외풍이 거세지자 제약계가 외풍을 막을 바람막이 용도로 고위관료 출신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상위제약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또는 새로 선임한다고 공시한 사외이사 후보자들을 본지가 11일 전수조사한 결과 15개 주요 상위사들 중 고위공직자 출신 사외이사는 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검찰·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과 고위관료들이 주류다.

일동제약은 검찰총장을 지낸 김각영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의 현안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국세청 출신의 손윤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사무대표를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영진약품도 김종두 전 강남세무서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서울시 고위공직을 역임한 김영걸 전 행정부시장을 선임할 예정이고,한미약품은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사외이사와 감사이사로 재선임한다.

JW중외제약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낸 문일재 전 조달청 차장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계에서 리베이트의 검찰조사,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 조사가 늘면서 권력기관 출신의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려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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