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정부의 대화 제의를 일단 수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의사협회는 그러나 대화 진정성에는 의문을 갖게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의협은 "그간 강경 입장을 고수한 정부가 태도를 바꿔 대화하겠다고 한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하지만, 이날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민에게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진료와 다른 내용을 홍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의료발전협의회에서 협의된 사항을 의협이 번복하고 집단휴진을 했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표한 것은 대화의 진정성에 여전히 의문을 갖게 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의사들이 국민으로부터의 오해와 비난의 위험성을 무릅쓰고 투쟁을 시작한 것은 잘못된 의료제도가 시행되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국민건강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막는 것도 의사들의 사명"이라고 했다.

의협은 "지난 11일 정부가 국무회의 통과 예정이었던 원격의료법 개정안 상정을 미룬 데 이어, 12일 원격의료와 관련해 입법 전 시범사업 시행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건강보험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것은 정부가 진일보한 태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판단해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상혁 의협 투쟁위원회 간사는 "10일 총파업에 이어 앞으로 전면 총파업이 강행되는 것에 대해 의사들도 윤리적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의협이 먼저 대화를 제의했고 정부가 한 발 물러선 만큼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방 간사는 "그러나 대화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 문제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24일 총파업은 결행될 것"이라며 "이는 정부의 책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