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약계는 의약사와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약계는 비즈니스 특성상 의사가 처방하고, 약사가 팔아주지 않으면 장사가 안된다.

제약사들이 약계의 슈퍼갑인 의ㆍ약사들과의 갈등을 벌이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그 피해가 제약사에 일방적이기 때문이다.

수년 전 H제약사가 일선 의사들의 처방 거부 움직임으로 매출이 급락해 애를 먹었고, D제약사는 의사들과의 리베이트 법정 문제로 일부 의사들이 처방 거부에 들어가 전문약 처방이 급감하고 있다. 막후에서 협상을 시도했지만 의사들이 거부해 회사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요즘 대웅제약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이 ‘우루사 효능 논란’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에 안타깝다.

대웅제약이 법원에 ‘우루사 효능 논란’을 제기한 건약 약사들을 제소하면서 대웅제약과 일부 약사의 갈등이 건약에서 강남구약사회, 이번에는 급기야 대한약사회까지 싸움터 전면에 나섰다.

대웅제약이 건약 약사들을 제소한 것은 당초 우루사 효능 논란을 제기한 약사들과의 대화 압박카드로 활용할 의도가 컸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의도와 달리 사태를 한치 앞을 보기 힘들다.

19일 강남구약사회에서 우루사 토론회를 열자 대웅제약이 반박 보도자료를 발표했고, 건약이 격한 성명서로 맞받았다.

20일 대한약사회가 대웅제약의 우루사 관련 소송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해 우루사 효능 논란 문제는 범약사회 문제로 이슈화됐다. 21일 건약이 대웅제약 주주총회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기자회견도 열어 대웅을 압박했다.

이 때문에 가급적 조용히, 막후에서 관련 약사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제소를 계기로 아예 ‘우루사 효능 논란’이 공론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웅제약은 ‘우루사 효능 논란’이 제기되면서 우루사 효능에 대한 실체를 떠나 소비자들이 효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장의 신뢰 상실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웅제약으로서는 지금 우루사 효능 논란으로 아주 곤혹스럽다. 약사회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UDCA’의 피로회복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라”고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

설사 소송으로 가더라도 재판 과정에서 회사 측이 ‘우루사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그 때마다 여론화된다면 효능 실체를 떠나 우루사만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대웅제약이나 관련 약사들이 너무 잘 읽고 있는 ‘패’다.

‘우루사 효능’이 법정에서 가려지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우루사 효능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로해소제로 인정을 받아 허가가 난 만큼 더 이상 왈가왈부하거나, 공론화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우루사를 둘러싼 양측의 막장 싸움에 소비자 피해가 더 생기기 전 속전속결식의 해결책과 결단이 화급해 보인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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