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정부가 원격진료 등 의ㆍ정 협의안을 파기한 것으로 판단돼 파업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의사협회는 "이날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정부가 2차 의ㆍ정 협의안을 계속 무시해 총파업의 재진행 여부에 대한 안건을 30일 임시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원격진료의 선(先)시범사업 후(後)입법에 동의한 의ㆍ정 협의안을 깨고 선입법 후시범사업을 명기한 원안이 수정되지 않은 채 국무회의를 통과시켰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 구조 개선에 대한 의ㆍ정 합의사항에 대해 정부가 말을 계속 바꾸고 있어 파업 여부를 재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협회 투쟁위원회 방상혁 간사는 "상호 신뢰와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문서에 명기한 의ㆍ정 협의문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자꾸 약속을 번복하는 발언을 반복하는 행태가 의사 회원들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이는 정부의 중대한 실수이며, 의사협회는 전면 총파업에 재돌입할 수도 있고, 이에 따른 의료 혼란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환규 회장은 지난 25일 밤 부산시의사회 대의원총회에서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파업 여부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 지난 16일 2차 의ㆍ정 협의 결과를 도출한 이후 전회원 투표를 거쳐 사흘 뒤인 20일 62.16%의 파업 반대로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