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대표 나종훈)이 제약 불황의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수년 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해온 화장품사업이 속절없이 추락하며 회사를 나락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전문약 중심의 국제약품이 약가인하 수렁에서 벗어나려 화장품사업을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수입화장품사업에 손댔지만 화장품사업은 이제 처치곤란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분석이다.국제약품은 지난해부터 전문약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는데도 화장품사업이 나락으로 빠지면서 성장세를 갉아먹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화장품사업 등 비(非)제약의 매출 비중이 제약의 절반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작년부터 목표와 달리 제약 부문의 30% 실적에도 못미치고 있다. 예상실적보다 무려 40% 가량 급추락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은 180억 가량으로 전년 대비 53%나 급감했다. 올 1분기도 34억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떨어졌다.
올 1분기에 주력 색조화장품 스틸라는 10억으로 10%, 기초화장품 로우는 약 24억으로 5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특히 올 1분기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익률은 300% 이상 급락했다.
지난 2008년 시작한 화장품사업은 한때 400억 가까운 매출로 회사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벼랑에 몰리면서 화장품 부문 매출이 반토막이 났고 회사를 역성장으로 이끌며 '사고'를 치고 있다.
6년 전 한때 성장을 주도하던 화장품사업은 스틸라가 일부 백화점에서 철수하고, 로우도 홈쇼핑 판매가 부진하며 기로에 섰다.
화장품사업 비중은 이 회사의 전체 매출 중에서 지난해 20%에서 올들어 10% 안팎으로 감소하면서 성장을 끌어내려 이 회사는 화장품사업을 접기도, 계속 추진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처지에 몰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회사는 비제약 부문에서 전자담배와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화장품사업까지 잇따라 실패하면서 비제약에서 먹을거리를 찾으려는 다른 제약사들에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