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약을 인수해 주목을 끌었으나 인수 효과를 보지 못한 한독(대표 김영진ㆍ사진)이 올들어 의약품 부문에서 초토화되고 있다.

간판 제품들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전문약을 비롯한 제약 부문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심혈관질환치료제 트리테이스군은 25%, 당뇨치료제 아마릴군은 26%, 고혈압치료제 테베텐군은 36%씩 각각 급감했다.

뇌순환 장애치료제 트렌탈과 케타스도 각각 37%와 28% 가량 각각 곤두박질쳤다.

일반약의 대명사로 그동안 한독 성장을 이끌었던 소화제 훼스탈군도 전년 대비 5%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훼스탈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성장했으나 올들어 고전하고 있다.

 위 시계 방향부터 아마릴엠, 테베텐, 트리테이스, 훼스탈플러스
올 1분기는 전(前) 분기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률은 12% 이상 떨어졌다. 업계에서 간판 제품들이 하나같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한 것은 유례없는 일로 보고 있다.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제약계가 고전하고 있다지만, 상위사들은 중소사들과 달리 지난해부터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사에 속하는 한독이 다른 상위사들과 달리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런 판국에 한독 간판 제품들의 매출이 급락한 것은 회사 측이 약가인하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한독의 리베이트 규제 등에 따라 영업력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다행히도 의료기기 등 비(非)제약 쪽이 선전하고 있어 제약 부문의 부진을 다소 만회하고 있다. 올 1분기 비제약 부문 매출은 지난해 약 20% 감소했던 것과 달리 14%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간판 제품들의 마이너스 성장에 태평양제약의 인수 효과까지 기대 밖이어서 한독의 행로에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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