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관료출신 마피아인 ‘관피아’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지만, 상위제약사들도 사외이사에 고위관료 출신 관피아를 선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약사들은 관피아 출신 사외이사를 기업 감시보다 리베이트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등의 외풍이 거세지면서 바람막이 역할에 기대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본지가 국내 상위 30개 제약사의 사외이사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30개사 중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한 제약사는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사외이사는 검찰ㆍ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과 고위 관료들이 주류를 이뤘다.

일동제약은 검찰청장을 지낸 김각영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는 녹십자의 인수합병(M&A) 등 현안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낸 문일재 전 조달청 차장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영진약품은 김종두 전 강남세무서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동국제약은 국세청 출신의 손윤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사무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대웅제약은 서울시 고위공직을 역임한 김영걸 전 행정부시장을 올해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한미약품은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사외이사와 감사이사로 재선임했다.

대화제약은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광주고등검찰 검사장을 지낸 이준호 현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다.

이들 7명 중 대화제약과 한미약품을 제외한 5명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계에서도 리베이트 검찰조사, 공정위ㆍ국세청 조사가 늘어나면서 권력기관 출신의 인사들을 바람막이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