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건의료비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인은 가장 병원을 자주 찾고, 오래 입원한 반면 의료인력 규모에서는 가장 낮았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가 2일 공개한 OECD 국민의료비 통계(OECD Health Data 2014)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건의료비가 OECD 국가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5년간(2007~2012)년 우리의 국민의료비 증가율은 6.6%로 OECD 평균(2.3%)의 3배 가량이었다. <그래프 참조>

이에 따라 진료 및 입원율도 최고였다.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한 해 14.3회로 1위일뿐 아니라 평균(6.9회)의 2배 이상이었다.

환자 한 사람의 입원 기간(16.1일) 역시 평균(8.4회)의 1.9배로, 일본(31.2일)에 이어 2위였으며, 10.3개인 우리나라의 1000명당 병상 수는 평균(4.8개)의 2배를 웃돌았다.

지난 5년간 대부분 OECD 국가에서 병상 수가 줄어든 것과 달리 한국의 병상은 장기요양병상을 중심으로 오히려 1.4배까지 늘어났다.

이같이 진료 횟수와 입원 기간 등 국민의 의료 이용량은 세계 최고임에도 인구 대비 의료인력 규모는 꼴찌였다.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1명으로 최하위였다. 의대 졸업자 수도 10만명당 8.2명으로서 평균(11.1명)보다 적었으며, 1000명당 간호사 수(4.8명) 역시 평균(9.3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1000명당 영아사망률(2.9명, OECD 평균 4.0명), 10만명당 암 사망률(183.3명, 207.5명), 10만명당 허혈성심장질환 사망률(43.2명, 119.2명), 1000명당 1일 항우울제 소비량(14.7회, 56.4회)은 대부분 낮았다.

그러나 10만명당 뇌혈관질환 사망률(76.5명, 68.1명), 1000명당 1일 항생제 소비량(28.4회, 20.3회), 100만명당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보유 대수(23.5대, 14대) 등은 OECD 평균을 웃돌았다.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불명예스럽게 가장 높고 흡연율도 높은 편인 반면, 과체중 및 비만율은 31.8%로, 일본(23.7%)에 이어 낮은 편이었다.

기대수명은 2012년 기준 81.3세로 OECD 평균(80.2년)보다 1.1년 길었다. 2007년(79.4세)과 비교하면 5년간 1.9년 늘어난 것으로, 증가 속도가 OECD 평균(1.2년)보다 빨랐다.

한편, 국민의료비(2012년 97조1000억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여전히 OECD 평균(9.3%)보다 작았고, 1인당 연간 의료비 지출액도 2291달러로 평균(3484달러)을 밑돌았다.

국민의료비를 재원 종류별로 구분하면 공공재원(건강보험 등) 비중(54.5%)은 평균(72.3%)보다 낮은 데 반해 가계가 직접 부담하는 비중(35.9%)은 평균(19.0%)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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