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가 뇌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타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치료제는 없다.

고려대 의대 송진원<사진>·신옥 교수는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람 뇌에서 가장 흔한 세포인 성상세포에서 항바이러스성 및 염증 작용이 활발해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한타바이러스 단백질이 성상세포에 감염됨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 '마이크로어레이' 분석을 통해 한타바이러스와 신종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에 감염된지 사흘 뒤부터 성상세포에서 항바이러스성 물질(MxA, 인터페론)과 염증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ㆍ케모카인(IL-8)의 분비량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항바이러스성 물질 또는 사이토카인ㆍ케모카인의 분비는 특정 마이크로RNA 들로부터 발현이 조절됨을 의미한다.

송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타바이러스가 신장ㆍ폐뿐 아니라 뇌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아직 사람의 뇌에서 한타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는 없지만, 최근 유럽에서 일부 유행성출혈열 환자가 뇌손상 증상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어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학 저널인 '바이러스면역학(Viral Immunology)' 8월호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유행성출혈열은 쥐가 병을 옮기는 한타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출혈뿐 아니라 신부전, 혈소판 감소증, 쇼크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치사율이 국내 1~5%, 미국 30~4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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