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식 받은 윤 모 환자(만 50세)는 알콜성 간질환에 의한 말기 간부전과 당뇨성 신증으로 말기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에서 복막투석 등 치료를 받던 중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돼 바로 중환자실로 입원해 치료를 했으나 간 이식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환자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면서 응급이식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기증자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환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시간이 며칠 안남은 상황에서 환자에게 적합한 장기가 지방의 A대학병원의 뇌사자로부터 기증됐다는 소식이 장기이식팀으로 전달됐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장기이식팀은 A대학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했고 뇌사자로부터 적출된 간 및 신장을 가져와 이식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당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됐고 간이식 수술이 먼저 진행됐다. 집도는 간이식 경험이 풍부한 외과 주선형 교수가 담당했다. 환자는 복막 투석으로 인한 복강내 유착 및 진행된 간경화로 인해 수술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9시간에 걸쳐 수술이 끝났다.

이미 자정이 넘은 시작 이어서 진행된 신장이식은 노련한 수술로 정평이 나있는 외과 박호철 교수가 맡았다. 이미 간이식으로 시간이 많이 경과됐고 적출된 신장의 허혈시간이 길어져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수술은 새벽4시가 돼서 끝났으며 수술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시간의 수술을 두 집도의가 긴밀한 팀워크로 수술의 위험도를 최소화했다.

신부전을 동반한 말기 간부전 환자에게서 시행되는 간ㆍ신장 동시이식 수술은 수술의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철저한 수술 후 관리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국내에서 간ㆍ신장 동시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횟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회 정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며, 이식수술 수준이 높은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