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앞으로 의약시장은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백질의약품을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약효측면에서 합성의약품보다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만성 자가면역질환과 유방암, 대장암 등 중증질환치료에서 더욱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어 안전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바이오의약품의 제네릭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는 합성의약품의 제네릭과 마찬가지로 약가인하와 같은 경제적인 측면과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의약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난해부터 제약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과잉투자론과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다. 생산시설 건립과 대규모 임상시험 비용을 감안하면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본이 크지 않은 국내 제약업계가 진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가 제약계의 희망이다. 

세계 최대의 이스라엘 제네릭 제약사인 테바가 그 전형이다.1980년대 테바의 연 매출액은 그 당시 우리나라 제약기업과 별 차이가 없는 500억원 규모.

그러나 합성의약품의 제네릭과 함께 글로벌시장 진출 성공을 거둔 테바는 지난 2008년 매출액이 무려 15조 9350억원으로 세계 20위권의 대형제약회사로 급부상했다. 미국 제네릭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제네릭 강자다.

테바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 FDA에서 신약으로 승인을 받은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인 Copaxone과 파킨슨병 치료제인 Azilect를 시판 중이다.

업계에서는 내수시장에 안주했던 국내 제약회사들이 1조원에 못 미치는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현실과 비교해보면 테바의 사례는 여러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평가한다.

또 지난해 다국적 대형 제약회사인 로슈가 미국의 대표 바이오기업인 제네테크사를 완전 인수한 사례는 합성의약품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형 제약회사가 바이오의약품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인정한 대표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현재 화이자, 머크와 같은 다국적 대형 제약회사가 처한 위기 중 하나는 블록버스터급 합성신약의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의 공세와 혁신신약의 부재로 인해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대형 제약사들이 더 이상 기존의 합성의약품만으로는 대형 품목의 제네릭 공세 및 표적치료와 희귀질환에 대한 급격한 수요증가에 대처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며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바이오의약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시밀러가 그 자체로 국한된 산업이 아니라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시장 진출로 자본을 축적해서 바이오신약 개발로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중간단계의 산업이라고 말한다.

한국바이오협회 선민정 책임연구원은 “바이오신약에 비해 단기적 글로벌 산업화가 용이한 바이오시밀러는 국내 바이오산업계에 있어 글로벌 신약개발과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바이오시밀러의 출시와 관련해 오리지널의약품 제조회사의 파이프라인과 개량 바이오의약품의 출시시점과 효능 등 제품 경쟁력과 관련된 사항들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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