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는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곳이다. 그런데 해마다 여성 질환이 늘고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임신과 출산뿐 아니라 여성 건강을 위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성의 생식기는 남성처럼 밖으로 돌출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있다. 습하고 따뜻한 데다 한 달에 한 번씩 자궁에서 출혈이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구조다. 여성 생식기 질환이 진행된 뒤에도 거의 드러나지 않아 병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방치하기 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리 현상은 여성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거울이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의 40% 남짓이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 등 생리 관련 질환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 대부분은 부끄럽다는 생각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인데도 생리통을 참기 일쑤다.

이럴 경우 자신도 모르게 자궁이나 골반에 병을 키울 수 있다. 또 대표적인 여성질환인 질염이나 골반염, 자궁근종 등은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써야 예방할 수 있다.

예비신부라면 산부인과 검사는 필수

전문가들은 초경을 경험하면 처음에는 호르몬 변화가 불규칙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6개월 이내에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가임기 여성이라면 더욱 산부인과와 친해야 한다. 20대 이후에 겪을 수 있는 극심한 생리통이나 성교통, 요통은 자궁 질환의 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0~30%, 35세 이상 여성의 40~45%에서 볼 수 있는데,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전체의 30~40% 밖에 되지 않으므로 자칫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여성 암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자궁경부암도 우리나라 여성의 주된 사망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검사조차 받아본 적이 없는 여성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라면 결혼 전 산부인과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성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해야 한다. 산부인과를 방문해 풍진 항체 검사, 혈액형, 자궁 및 난소 검진, B형간염 검사, 간기능 검사, 흉부 검사, 심전도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꼼꼼히 받는 게 좋다.

폐경 후에도 자궁관련 질환 꼼꼼히 체크해야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50대로 접어들면 여성 호르몬이 감소해 폐경기로 들어가는데, 이 때 호르몬요법을 접하면서 호르몬 환경 변화는 물론 질 벽이나 자궁내막의 위축 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자궁체암 등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폐경이 됐다고 모든 자궁 관련 질환에서 해방되는 것도 아니다. 노화에 따른 암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산부인과 검진을 빠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산부인과 검진은 초음파검사,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질염 검사 등이 기본이다. 여성이라면 결혼 여부나 나이와 상관없이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여러 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초경 이후에는 아무 증상이 없어도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은 산부인과를 찾아 간단한 검사로 자궁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 경험이 없다면 일 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해도 무방하다. <도움말 : 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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