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병원장 이철희) 산부인과 가임력보존 클리닉 서창석·이정렬 교수팀은 만혼(晩婚) 여성이라도 난자를 동결ㆍ보존하는 방식으로 고령임신이 가능하다고 16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임신 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피임’이지만 피임은 임신을 막아주는 역할만 할 뿐 세포의 하나인 난자의 노화를 차단하지 못한다.

그러나 난자 동결을 통한 가임력 보존은 결혼을 미루고 있는 만혼(晩婚) 여성이나, 직장생활 등으로 출산을 미루고 있는 기혼여성 등 나이에 따른 난소기능 및 난자질의 저하가 일어날 가능성을 걱정하는 여성이라면 고려해볼만 한 시술이다.

임신 시기를 여성 의사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서창석 교수는 “초기 난자 동결 시술 시도에서는 많은 실패 사례가 있었는데 이는 난자 내에 존재하는 수분이 동결될 때 생기는 얼음 결정으로 난자가 손상되기 때문”이라며 “이후 개발된 동결 방식은 난자 손상을 줄여 성공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정렬 교수는 “이 방식은 만혼과 저출산 현실에서 고려해볼만하다"며 "난자는 35세 이후 급격히 그 수와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양질의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젊은 나이에 시술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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