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중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을 앓고 있는 환자가 3차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했더라도 몸상태가 좋으면 4차 항암화학요법 또는 그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하는 게 생존기간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병원장 탁승제) 최진혁<사진> 종양혈액내과ㆍ폐암센터 교수팀이 2002년 1월~2011년 12월까지 10년동안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으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383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인자를 분석했다.

이 결과, 383명의 환자 중 4차 혹은 그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77명의 중앙생존기간은 27개월로 3차 혹은 그 이하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중앙생존기간인 9개월보다 길었다.

특히 일반적 예후인자인 나이, 성별, 전신수행상태 등과 별개로 4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사실이 생존기간의 향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는 4차 치료 시점부터 9개월의 비교적 양호한 중앙생존기간을 나타냈다.

아울러 4차 항암화학요법 치료 시작 당시의 전신 수행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는 중앙생존기간이 2개월로 전신수행상태가 양호했던 환자의 중앙생존기간 10개월에 비해 치료 성적이 불량했다.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1차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했을 경우 2차 항암화학요법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된다는 사실은 이미 의학계에서 입증이 됐고 3차 항암화학요법까지는 일반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3차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시행하는 4차 혹은 그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이 실제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거의 없었다다.

최진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교적 많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4차 혹은 그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4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이 환자의 치료성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근 들어 부작용이 적은 표적치료제들이 임상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어 좀더 많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4차 혹은 그 이상의 치료를 받음으로써 삶의 질과 생존율 향상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1월 29일 폐암 관련 국제학술지인 폐암 인터넷판에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4차 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인가?'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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