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인 한올바이오파마와 KT&G생명과학이 아토피 치료신약을 개발해놓고도 잇단 헛발질을 하고 있다.

KT&G 계열사인 KT&G생명과학은 지난 2006년 바이오벤처 바이오피드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유토마외용액 2%’를 개발,2012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후 관계사인 영진약품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었다.

시판허가 후 3년이 지나도록 출시 소식이 오리무중이다.

회사 측은 공급업체로부터 원료공급이 되지 않고 있어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G생명과학 관계자는 "기존에 계약을 했던 원료공급업체에서 원료공급에 차질을 빚어 현재 다른 원료공급업체를 중국에서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출시 시기조차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원료공급업체가 바뀌면 보건당국에 다시 품목신고를 하도록 돼 있어 출시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지금까지 스테로이드 계열 치료제로 치료해온 어린이 아토피 환자들과 가족들은 3년 전 이 회사 발표에 기대를 걸고 부작용 적은 천연물 신약 유토마외용액2% 출시를 고대해왔다.

유토마외용액2%는 동물 폐에서 추출한 이중포화인지질인 'DETOPH'를 활용해 지방대사를 안정화하는 치료제로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원인인 혈액 단백질의 삼출을 억제해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천연물 아토피치료제로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한올바이오파마도 현재 아토피 치료신약 'HL-009'의 기술수출이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끝냈으나 천문적인 3상 비용 부담에 다국적사에 기술을 이전하려다 원매자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는 이 여파로 개발비가 회계규정상 상각처리되면서 126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업계에선 이 회사가 개발한 아토피 치료신약이 미국 등 해외 출시까지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3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 아토피치료제 시장은 약 400억원 규모에 달하며 이 중 스테로이드 계열 치료제가 35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아토피 환자들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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