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넥시움’(아스트라제네카)의 제네릭들은 위ㆍ수탁을 통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알비스, 넥시움, 풀케어
중견제약사 대원제약은 지난해 8월 넥시움의 퍼스트제네릭인 ‘에스원엠프정’을 출시하면서 제네릭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넥시움의 특허만료(2014년 7월) 직후 퍼스트제네릭을 출시한 대원제약은 넥시움 제네릭 시장에 진출할 국제약품,코오롱제약,진양제약,JW중외제약,광동제약,삼진제약 등 15개의 제약사들과 위ㆍ수탁 계약을 맺었다.

대원제약은 넥시움 특허인 까다로운 제형기술을 피해 일반 알약 형태의 코팅기술을 제네릭사들에게 지원하고 제네릭 생산에 자신의 공장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제네릭사들과 위ㆍ수탁 계약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처럼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기위한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들 간의 위ㆍ수탁계약이 잇따르면서 새로운 상생모델로 주목되고 있다.

오리지널사는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출시로 내주게 되는 시장 손실을 위ㆍ수탁 생산으로 만회할 수 있고,제네릭사들은 특허 시비를 피해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 간의 ‘윈ㆍ윈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손발톱 무좀치료제인 ‘풀케어’(메나리니) 제네릭도 위ㆍ수탁 계약으로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오리지널사는 아니지만 위ㆍ수탁으로 몸집을 키운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대웅제약,동화약품,경남제약,신일제약,유한양행,신신제약 등과 위ㆍ수탁 계약을 맺고 풀케어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회사는 자사의 상표를 갖고 제품을 출시했거나 이번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도 최근 소화성 항궤양제 '알비스' 제네릭사들에게 위ㆍ수탁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은 2013년 조성물특허가 만료된 알비스 제네릭사들에게 개발 지원을 해주고 생산까지 맡는 위ㆍ수탁 계약을 잇따라 맺은 것이다.

어차피 알비스 시장이 제네릭 출시로 잠식될 바에야 위ㆍ수탁으로 제품을 생산해주고, 매출도 늘리려는 '일석이조'의 의도가 담겨있다.

대신 대웅제약은 알비스 3가지 성분의 생물학적 동등성을 입증하기가 어려운 제네릭사들에게 기술지원을 하기로 했다.

최근 한올바이오파마와 한국파비스제약은 알비스에 대한 기술적 난관을 이기고 제네릭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품목의 경우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들이 위ㆍ수탁으로 서로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위ㆍ수탁 계약으로 오리지널의 기술장벽도 넘고 오리지널사도 매출을 방어할 수 있어 위ㆍ수탁 계약은 공존공영의 '윈ㆍ윈모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