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혈액형 Rh+를  Rh-로 전환시키는데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형범 교수<사진>와 김영훈 연구원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RhD+ 형의 적혈구 전구세포에서 RhD 유전자를 제거해 RhD- 형으로 전환시켰다. 연구팀은 RhD 유전자가 제거된 적혈구 전구세포가 적혈구로 분화돼 RhD- 혈액형으로 변환된 것을 확인했다.

과거 효소를 이용해 A형과 B형 적혈구 표면에 나타나는 혈액형 항원을 소실시키는 방식으로 O형 혈액형에 대한 전환 연구가 진행됐으나 적혈구가 깨져 헤모글로빈이 유출되는 용혈 현상으로 매번 실패했다.

그러나 김 교수팀은 유전자 가위를 통해 적혈구 전구세포단계에서 유전자 교정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적혈구는 우리 체내에서 유일하게 핵이 없는 세포로서 핵이 존재하는 상태인 적혈구 전구세포 단계에서 유전자 조작을 하더라도 최종 산물인 적혈구에서는 탈핵이 되면서  핵이 없어져 유전자 변이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RhD+ A형 적혈구 전구세포를 대상으로 성공했지만 모든 RhD+ 혈액형에 대한 RhD- 변환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관련 유전자기술을 국내 특허 출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인공혈액 대량생산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한국인의 경우 빈도가 0.15%로 희귀혈액형인 RhD-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의 응급 수혈 타개책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성과는 16일 국제적인 유전학분야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