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유전자로 알려진 '발현변화 유전자(eGene)'를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유전자를 겨냥한 신약개발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발을 통해 발현변화 유전자를 찾는 과정에서 한 달까지 걸리던 연산과정을 약 1시간이면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는 '다변량 정규분포' 방식을 이용, 모집단 크기에 관계없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통계검정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모집단 규모가 클수록 한정된 시간 내에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웠다.

발현변화 유전자는 유전자 내부의 변이로 발현량이 변화하는 유전자로 유전자 발현량이 달라지면 세포의 단백질 생산량에 변화를 일으켜 여러 질환이 생길 수 있지만, 이번 개발을 통해 어떤 유전자가 특정 유전변이에 따라 발현량이 조절되는지를 찾아내면 이를 타깃으로 한 새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한범 교수는 "신약개발에 이번 방법을 적용할 경우 어떤 유전자가 질병 원인으로 작용하는지 규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신약개발 및 임상의학 연구 전반에 기여함으로써 특히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유전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6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