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우리는 영국산 원료쓴다.”

은단전문회사 고려은단(회장 조창현ㆍ사진)이 비타민C 제품을 출시하며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원산지 싸움에 불을 지폈다.

고려은단이 일반의약품에 원산지를 넣지않아도 되는 보건행정의 ‘허점’을 파고들며 이같은 네거티브 마케팅에 나섰다.

고려은단의 광고카피의 행간에는 경쟁사 비타민C의 원료 원산지가 중국산 원료임을 암시하고 있다. 중국산은 낮은 품질이라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파고 든 것이다.

실제로 국내 제조업체들은 비타민C 원료를 대부분 중국산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선진국 원료를 사용한 비타민C가 품질과 안전성에서 더 뛰어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고려은단이 바로 이런 점을 노렸다.

이런 원산지 논쟁으로 일부 소비자들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원산지와 품질은 별개라고 전문가들의 말하고 있다. 원산지보다 어떤 등급의 원료를 썼느냐에 따라 품질과 안전성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이라도 원료가 급수에 따라 다르다”면서 “전세계 비타민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품질의 원료를 사용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소비자들에게는 품질과 안전성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나라보다는 원료를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품질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C 제품의 70% 정도가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상식. 그러나 세계적으로 영국산 원료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는 영국산이 중국산에 비해 품질보다 보전성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과 영국산 원료를 사용해보니 품질보다는 보전성에서 영국산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비타민C 원료 제약업체중 6개 업체가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다. 영국에는 한곳만 있다.

비타민C원산진 논란에도 매출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비타민 제품의 구매기간이 긴 편이어서 당장 고려은단의 매출량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게 고려은단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비타민C의 원산지 논쟁이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지고, 고려은단이 생각대로 ‘대박’을 터뜨릴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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