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비타민C가 흡연자의 혈관 노화를 막고 항염증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은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 교수<사진>팀과 공동으로 '고용량 비타민C 섭취에 따른 흡연자의 혈관 노화 억제 및 피부 기능 개선효과' 연구에서 이같이 입증됐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비흡연자 여성, 비흡연자 남성, 흡연자 남성 등 세 그룹의 건강한 성인 42명에게 8주간 매일 1회 고용량(1250mg)의 비타민C를 섭취하게 하고, 피험자의 혈액과 피부 상태 변화를 관찰했다.

8주간 고용량 비타민C를 섭취한 피험자에게 채취한 혈액으로 혈청 항산화력 분석을 진행한 결과, 세 그룹 모두 혈액 내 항산화 능력이 섭취 전과 비교해 30~50% 늘었다.

혈청 내 간 기능 관련 염증 수치(AST와 ALT) 또한 남성 비흡연자, 남성 흡연자 그룹에서 비타민C 섭취 전보다 20~30% 이상 줄어드는 등 이는 신체 전반적인 항산화, 항염증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피험자 혈청의 단백질을 대식세포(체내 면역 담당 세포)에 처리한 결과 흡연자 그룹의 혈청에서 HDL(고밀도 지단백질)의 손상도 억제됐다.

HDL은 각 조직에서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인체 밖으로 배출시키는 혈관 청소기 역할을 하는 지단백질로 알려져 있는데 조 교수는 이전 논문을 통해 흡연자의 혈액 내 HDL이 비흡연자보다 산화가 심하고 기능이 훼손됐음을 규명한 바 있다.

피부 멜라닌 측정기를 이용해 얼굴 피부의 멜라닌 수치 변화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흡연자 남성 그룹의 멜라닌 수치가 섭취 8주 후 20% 가량 줄었는데, 이는 비타민C 섭취로 얼굴 피부의 멜라닌이 감소해 피부가 밝아지는 효과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조경현 교수는 "이번 시험 결과는 비타민C의 섭취가 남녀 모두의 건강과 미용에 유익하지만, HDL 기능 훼손이 심한 흡연자에게는 비타민C가 더욱 유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혈액 내 HDL 수치가 높아지고 기능이 향상되면 혈액의 면역기능이 강해져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광동제약 식품연구부 우문제 이사는 "이번 연구는 고용량 비타민C를 날마다 섭취하는 게 혈관 및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결과"라며 "잦은 음주, 흡연과 환경 오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비타민C 섭취가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관련 국외 전문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