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단계에 있는 태아의 뇌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많은 산소가 필요하나 항산화 보호시스템이 미성숙해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에 매우 취약하다.

비타민C는 항산화 물질로 활성산소로부터 뇌를 보호해 준다. 특히 임신 중 산모의 비타민C 섭취와 체내 비타민C의 양이 태아의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산모가 비타민C가 결핍되면 태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이왕재<왼쪽>ㆍ강재승 교수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이왕재ㆍ강재승 교수팀이 사람처럼 비타민C를 합성하지 못하는 생쥐를 만든 후 실험군에는 임신기간(3주) 중 2주간 비타민C를 투여하지 않았고, 대조군1에는 임신 전 기간동안 비타민C를 투여했다. 그 후 비타민C를 합성하는 대조군와 함께 출산 과정을 관찰했다. 생쥐는 본래 비타민C를 합성한다.

그 결과 대조군은 평균 7~8마리의 태아를 출산했으나 실험군은 평균 3~4마리의 태아를 출산했다.

대조군은 모두 건강한 태아를 출산했다. 그러나 실험군에서는 유산이나 사산된 태아의 비율이 50~60%였고, 생존해도 출혈에 따른 심각한 뇌손상을 지닌 태아도 78%로 나타났다.

특히 뇌 부위 중 운동기능과 관련된 소뇌의 구조적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상적으로 성장한 생쥐라도 성장 후에 비타민C를 지속적으로 결핍되면 소뇌에서 기능적 손상이 생겨 운동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왕재 교수는 "임신 기간 중 모체의 비타민C 결핍이 태아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며 성체에서의 비타민C 결핍이 운동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을 생체를 대상으로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임산부는 임신 기간 중 음식이나 보충제로 비타민C를 섭취하면서 정상 수준의 비타민C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항산화 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활성산소학회지(AR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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