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자리를 제대로 선택하는 것도 마지막 여행길의 행복도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원보다 집에서 죽는 환자는 자신은 물론 가족과 친지 등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더 큰 행복감과 안락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집에서 죽은 175명과 병원에서 사망한 175명 등 총 352명의 친지가 포함된 유족들을 대상으로 사망 마지막 주에 환자와 가족 친지들의 고통과 행복, 슬픔의 강도를 측정하는 설문을 펼쳤다.

그 결과,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의 약 25%가 삶의 마지막 주에 행복감을 거의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집에서 죽은 환자는 약 12%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자가 살던 집의 냄새나 물건에 대한 애정, 방에 대한 친숙함, 안락감, 친지들의 배려감 등 때문으로 추측했다.

이 연구는 또한 친지들도 환자가 병원에서 죽는 경우보다 집에서 죽을 때 덜 고통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환자가 죽고 나서도 3개월 동안 영향을 미쳤다.

이 역시 환자가 집에서 안락하게 죽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게 되기 때문으로 추측됐다.

연구진은 “환자는 삶의 마지막 3달동안 집에서 대기적 요법(待期的 療法) 및 간호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BMC 의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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