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에 있는 미생물과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이 직접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들로부터 아토피가 유발되는 메커니즘이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이다.

고려의대 김희남 교수<사진>팀은 특정 세균(Faecalibacterium prausnitzii)의 한 아종이 아토피 환자의 장내에서 부쩍 늘어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한 범위에서 벗어난 것으로,이로부터 뷰티릭산과 프로피온산과 같이 장내 미생물들이 늘어나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 역할을 하는 물질의 감소로 이어져 장벽에 염증과 균열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

그 틈새로 미생물 유래 물질들과 음식물 분자들이 들어와 혈관을 통해 온몸에 퍼지고 피부에서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장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이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이다.

최근 장내 미생물이 사람의 생리현상에 관여해 알레르기 질환, 고혈압, 당뇨, 비만, 장염 등 질병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김교수팀은 이런 변형된 현대인의 장내 미생물이 질환 발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희남 교수는 “장내 미생물의 특정 변화가 질환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기전에 대한 이해는 현재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 선진국 영유아의 약 25 %에 이르는 높은 발병율을 보이는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제키(JACI,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10월 1일자에 on-line으로 게재됐다.

앞서 김 교수팀은 2010년 세균이 인간을 비롯한 동물 몸속으로 들어와 각종 병균으로 바뀌는 진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데 이어 지난해 세균의 새로운 항생제 내성 메커니즘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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