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허덕이는 요즘 제약계에 상위제약사들과 바이오벤처가 손잡고 잇따라 신약개발에 나서는 실속파 신약개발이 새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주로 상위제약사들이 기술력있는 국내외 벤처업체들에게 투자하는 형식인데,제약사들은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발굴할 수 있고, 벤처업체들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윈윈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왼쪽 위 시계방향부터 유한양행, 환인제약, 녹십자, 부광약품

유한양행은 최근 유전자 연구업체인 바이오니아에 100억원 지분 투자를 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유한양행은 바이오니아와 '나노입자 RNAi 치료제 원천기술'을 이용한 고형암과 특발성폐섬유화증, 피부질환 치료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과 차세대 난치병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2년 유전체분석업체인 테라젠이텍스에 200억원을 투자한 후 유전체분석서비스 헬로진을 공동판매하고 있어 이번 지분투자와 기술이전은 면역항암제와 분자진단 기술 개발의 연장선상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정신과 특화 제약사인 환인제약도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에 나섰다.

환인제약은 지난 6월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 제조업체인 바이오벤처 비보존의 지분 9.27%를 14억원에 취득했다.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임상물질 VVZ-149가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진행에 대한 승인을 받아 환인의 지분 투자가 미래의 판권 확보를 위한 대비로 풀이된다.

해외 바이오벤처 투자 사례도 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7월 희귀약 전문 개발 바이오벤처인 미국 에이서 테라퓨틱스사에 200만달러(약 23억원)를 투자했다. 또 부광약품은 지난해 11월 덴마크의 바이오벤처 콘테라 파마를 인수하고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녹십자는 지난 5월 미국 바이오벤처인 유벤타스 세라퓨틱스에 포스코 계열 투자기관인 포스코 기술 투자와 함께 750만달러(약 82억원)를 투자했다. 녹십자는 유벤타스가 임상시험 중인 심혈관질환 유전자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유벤타스가 개발 중인 'JVS-100'은 임상 2상 단계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세포치료제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ㆍ생산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회사와 개발ㆍ영업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와의 협력은 매우 이상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비용절감과 불황시기에 맞물려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공생'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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