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미국 동부에서 발병해 홍역을 치른 ‘EV-D68’이 기존 감기바이러스 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1962년 처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에게 쉽게 전염되는데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그룹의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신경도 마비시킨다.

처음에는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열나면서 콧물과 기침을 한다. 그러다가 심해지면 호흡곤란과 근육통증이 오고 나중에는 수족 마비증세가 온다. 지난해부터 일부 학자들이 사망률이 높다며 지속적인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맥매스터의대 연구진은 맥매스터아동병원에서 EV-D68에 걸려 치료받은 87명과 다른 바이러스에 걸린 87명의 아이들의 증상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EV-D68에 걸린 아이들이 호흡 곤란이나 숨가뿜 현상이 3배정도 더 심했으며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 EV-D68으로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은 알레르기나 천식에 대한 가족력이 발견됐는데 이는 천식 등으로 감염이 더 용이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EV-D68에 걸린 아이들은 다른 바이러스에 걸린 아이들 보다 소아 중환자실에 더 자주 입원하지 않았으며 사망률도 더 높지 않았다.

CDC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에서 1,150명이 발병했는데 이 중 EV-D68와 관련된 사망건수는 12명이었다. 즉, 이 바이러스의 사망률은 1% 수준으로 보인다는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이 연구결과는 ‘CMAJ(캐나다의학협회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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