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 이춘엽 대표<사진>가 돌연 사퇴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다케다제약의 한국 진출을 주도해온 데다 회사가 한국에서 기반을 잡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느닷없는 사퇴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사퇴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일본 본사의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앞두고  중도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에선 다케다제약 본사는 올해 한국다케다제약의 감사 결과,“글로벌 CP규정 위반 사례를 다수 적발했다”고 14일자로 이 대표의 해임을 통보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는 본사의 감사 결과 내부적으로 징계를 앞두고 있어 징계 전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사퇴한 것은 실적 부진이 아닌 본사 감사에 따른 징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다케다제약의 실적을 크게 끌어 올렸으며,한국다케다와 나이코메드의 통합작업도 성공 리에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실적 부진과는 무관하다는 관측이다.

한국다케다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0억대 규모를 기록해 5년전 출범 초기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이 대표 외에도 한국다케다제약의 영업 및 마케팅 임원, 영업부 부장급 등이 정직 등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한국다케다제약이 그동안 불법리베이트로 당국에 적발된 사례가 없는 데도 이 회사의 영업간부들이 정직 등으로 대거 징계받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내에서 불법 리베이트 규제가 심화되자 다케다본사와 한국다케다제약이 국내 영업 방식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다 집단항명 등의 ‘내분’이 벌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소식통은 "한국다케다 대표 돌연 사퇴 파문은 한국식 영업마케팅 방식과 일본 본사 규정과의 충돌에 따른 갈등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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