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버릇이 나빠 깊은 잠을 못자는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20% 가량이 파킨슨병이나 치매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 84명 중 18명은 파킨슨병이나 치매가 발병됐으며 나머지 66명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비율은 인지기능 저하가 관찰된 것이다.

그 중 9%가 렘수면 행동장애를 진단받은 지 3년 만에 파킨슨병이나 치매 판정을 받았으며, 18%는 진단 시점으로부터 5년 후, 35%는 6년 뒤에 파킨슨병 또는 치매 판정을 받았다.

특히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중에는 파킨슨병 및 치매에 걸리지 않더라도 46% 환자에서 기억력, 수행능력을 포함한 인기지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됐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윤인영 교수는 "렘수면 행동장애는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감퇴하는 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조기에 진단을 받고 인지기능 저하를 최소화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국내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들의 퇴행설 질환 이환율은 진단받은지 6년 후를 기준으로 35%로 이는 아직 서구 비율보다는 낮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British Medical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렘(REM : Rapid Eye Movement) 수면은 사람이 깊은 잠에 빠져 눈을 빠르게 움직이는 급속 안구운동 상태에 이른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근육이 이완돼 신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이 꿈을 꾸는 경우가 많지만, 수면을 취하더라도 꿈을 꾸는 동시에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거나 격한 행동, 욕설 등의 과격한 잠버릇이 보이면 렘수면 행동장애로 의심할 수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