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뇌종양의 유전적 특징이 밝혀짐으로써 항암 맞춤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한ㆍ미 공동 연구진은 전이성 뇌종양과 원발암은 유전자 변이 과정에서 각각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갖고 있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원발암은 암세포가 처음으로 발생한 부위의 암으로 이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면 전이성 뇌종양이 된다. 

연구진은 이같은 전이성 뇌종양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전이성 뇌종양과 원발암의 유전자 변이 양상을 분석했다. 원발암은 폐암 38명, 유방암 21명, 신장암 10명, 기타암 17명이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중 53%(46명)에서 전이성 뇌종양과 원발암이 각각 다른 유전자 변이를 보였다.

즉 같은 암세포라도 원발 부위와 전이된 뇌 부위의 암세포 유전자 변이가 서로 다른 것이다.

이는 전이성 뇌종양의 표적치료에 매우 중요한 발견으로 전이성 뇌종양만이 갖는 변이의 특성에 맞게 표적치료 계획을 세워야 함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통해 전이성 뇌종양끼리는 동일한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음을 규명하기도 했다.

백선하 교수는 “기존 전이성 뇌종양 환자의 표적치료는 원발성 종양의 결과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원발성 종양에는 없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큰 유전자 변이들을 발견함으로써 앞으로 전이성 뇌종양 연구와 치료법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관련 국제 학술지인 '캔서 디스커버리'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