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앞으로 10년후 제약업계는 "상상이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약업계가 미래의 흐름을 읽지못하면 단순한 판매업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최근 'Burrill State of the Industry Report'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의 경우 개발된 치료제가 제대로 작용하는 비율은 30%에 지나지 않는다. 매년 알츠하이머로 처방되는 의약품이 15억 달러에 이르고 있지만 70%에 이르는 11억 달러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이 리포트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개인별 맞춤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과거 획일적으로 백혈병으로 불리우던 질병은 세분화됐고 이에 따른 치료방법 또한 전문화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과학기술의 발달은 1990년대 30억 달러에 이르던 DNA 염기분석 비용을 2010년 현재 1000달러 수준까지 끌어내리며 개인별 맞춤의학의 도래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많은 질병들이 유전자 해독이 가능해지면서 발병원인에 있어 유전적 요인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포트는 2020년 헬스케어 시스템은 현재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들면, 스마트 폰이 미래의 헬스케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당수치를 점검해 줄 수 있는 앱(app)이 개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금도 운동상황을 체크해주는 fitbit과 같은 제품들이 상용화되고 있는 것처럼 미래의 헬스케어는 상당부문 디지털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즉 진단기기와 스마트 폰이 결합할 수 있고 이를 집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wellness에 대한 수요증가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져 인터넷 블로그와 트위터가 실질적인 헬스케어 정보제공자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디지털화된 2020년 헬스케어 시장에서 제약산업은 우선 치료제와 진단기기는 서로 연계될 것이고 특허만료로 인해 제네릭화돼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해 전문의약품의 이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의약품 생산비 절감을 위해 중국과 인도가 이러한 의약품의 주요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제네릭이 보편화되면서 親 제네릭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으며, 허가승인을 받는 신약이 감소되면서 이로 인한 특허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리포트는 "지금의 대형제약사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단순한 의약품 판매업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그러나 급변하고 있는 헬스케어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면 좀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질병관리자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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