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인 치주질환이 골다공증과 협심증, 류마티스성 관절염, 성기능장애 등 전신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지난 1월 국제 유명 학술지인 ‘메디신’에 게재한 건강보험 일산병원 김영택 교수의 ‘치주병과 생활습관병’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김 교수는 2002~2013년까지 102만5340명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결과, 치주병이 협심증, 뇌경색,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과 류마티스관절염, 당뇨, 골다공증, 성기능장애 등의 생활습관병과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병이 있으면 골다공증 1.21배, 협심증 1.18배, 류마티스성 관절염 1.17배,특히 성기능장애는 1.5배로 더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치주질환과 같은 혈관 장애를 일으키는 여러 생활습관병이 남성 성기능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남성 성기능장애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택 교수는 “치주염으로 지난 2012년 약 5000억원이던 진료비 지출이 지난해 연간 1조원 이상으로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치주병은 최근 사회 경제적으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전신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알려 일반인들이 적극적으로 치주병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에 힘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국가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지현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가 치태세균의 일종인 ‘P 진지발리스균’과 관련있음을 동물실험 모델에서 밝힌 바 있다.

치태세균과 세균이 분비하는 특정효소가 혈관을 통해 관절에 전달돼 관절염 염증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P진지발리스균을 억제하면 관절염 발생이 억제돼 치주염과 관절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주지현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예방 및 조절을 위해 구강 내 치태세균을 효과적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혈관장애와 연계된 많은 전신질환과 치주병의 관련성이 있어 전신 건강을 위해 치주병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치주과학회 조기영 회장은 “남성 성기능장애를 비롯한 치주병과 전신질환과의 관계가 계속 밝혀지고 있어 치주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국제약 이영욱 대표는 “‘잇몸의 날’이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최신 학술 정보들을 언론과 공유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