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자영업자 조모(52)씨는 카두라엑스엘(화이자)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다.

그런데 최근 약효가 좀 센 느낌이 들어 반으로 쪼개 복용할까 생각 중이다. 조씨가 복용 중인 카두라엑스엘은 정제의 한종류인 서방정 약.

조씨는 이 약을 반으로 쪼개 먹을 경우 기대한대로 절반의 효과만 나타날지 궁금해하고 있다.

실제로 조씨처럼 주변에서 처방받은 정제(알약)를 반으로 쪼개 복용하는 소비자들이 적지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정제를 임의로 나눠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음대로 판단해 약을 나눠 먹을 경우 약효가 달라질 수 있는데다 자칫 부작용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서방정의 경우 이를 쪼개 복용하면 혈중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성분이 천천히 녹아 짧게는 8시간, 길게는 24시간동안 약효가 지속되도록 만들어진 약이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장에서 분해되도록 만든 장용정의 경우도 쪼개 먹어서는 안된다.

이런 약들은 위를 자극할 염려가 있거나 반드시 장에서 효과가 나타나도록 만든 것이어서 이를 나눠 먹으면 쪼개진 약의 단면이 위산에 녹아 위가 쓰려지는 증세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서방정이나 장용정처럼 부작용이 우려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캡슐 약도 임의로 캡슐을 벗겨 복용하면 제기능을 못할 수 있다"며 "따라서 정제를 나누어 먹지 말고 반드시 의약사와 상의를 해서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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