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일본 원료의약품 시장을 공략하자."

국내제약사들이 세계 최대 원료의약품 시장인 일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원료의약품 자회사 경보제약을 앞세워 수출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6월 코스피 상장을 한 경보제약은 상장 후 매출이 상승세를 기록 중인데,이는 원료의약품 수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출액 가운데 74%인 600억원 가량의 원료의약품을 일본에 수출했다.

또한 올들어 2019년까지 자체 개발한 루리코나졸, 보르테조밉, 테노포비어, 실로도신, 로수바스타틴 등의 원료 수출도 나섰다. 이들 제품은 오리지널과 같은 성분이지만 기존 특허를 회피한 고순도 원료로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종근당, 코오롱생명과학, 한미약품

코오롱생명과학도 일본에 22개의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 물량이 전체 수출액 가운데 85%를 차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한미정밀화학도 현재 일본에 항생제 등 13종류를 연 150억원 가량 수출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는 보험 재정절감을 위해 오리지널보다 약가가 저렴한 제네릭의 처방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을 갖고 있어 원료의약품의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일본 원료의약품시장은 2012년 기준 약 6조6000억 규모로, 제네릭 정책 강화로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블록버스터 품목의 특허만료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원료의약품 시장 전망이 밝다.

정부도 일본의 복제약 확대정책에 맞춰 국내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일본 의존형 수출이 리스크가 적지 않아 자칫 낭패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엔고 현상으로 수출에 타격을 받으면서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역성장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제네릭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세계 최대인 일본 원료의약품 시장이 황금알을 낳으며 국내제약사들이 일본 수출에 앞다투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 시장의 변수도 적지 않아 시장 다변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의약품 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원료의약품 일본 수출은 2014년 기준 약 2억2259만달러(약 2652억원)로 아일랜드, 미국, 중국보다 두 배 이상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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