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성이 지방이나 설탕을 많이 먹으면 태어나는 아이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ADHD)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 에드워드 바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브리스톨대에서 실시한 ‘에이번 부모ㆍ자녀 종단연구(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 and Children)’에 참여한 164명의 어린이와 어머니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어린이 중 81명은 행동 문제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83명은 조기 발병 행동장애를 갖고 있었다.

이전 연구에서 연구진은 인생 초기의 해로운 음식과 연관된 행동장애와 ADHD가 인슐린 유사성장인자 2(IGF2) 유전자의 DNA 메틸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해 왔다. DNA 메틸화는 메틸그룹에 DNA가 첨가돼 발생하는 후생적 프로세스로 유전자 기능을 변화시킨다.

IGF2는 태아의 성장뿐 아니라 ADHD에 관련된 뇌 영역의 발달에 관여한다. 이런 이유로 연구진은 임신 중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섭취하면 태어나는 아이의 IGF2 유전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어머니의 임신 중 음식 섭취와 아이들의 혈액 샘플을 출생 때와 7세 때 조사했다.

그 결과, 어머니가 임신 중 지방과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먹은 경우 건강한 음식을 먹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출생 시 IGF2 유전자의 DNA 메틸화 수치가 높았다.

특히 조기 발병 행동장애를 가진 아동이 출생 시 IGF2 메틸화 수치가 높았을 경우 7~13년 후 ADHD에 걸릴 가능성이 증대했다.

연구진은 “임신 중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설탕과 지방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인자”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아동심리학과 정신의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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