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이 자금 압박 속에서 서울국세청으로부터 부과받은 법인세 139억원의 추징금을 어떻게 납부했는지에 대한 온갖 추측이 업계 안팎서 난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추징금 납부 시한은 8월1일이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납부 사실을 공시하거나 이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선 어떻게든 추징금을 기한내 납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기한 내 납부 의사를 밝혔고, 납부를 미룰 경우 가산세ㆍ신인도 하락 등의 후유증도 우려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납부에 앞서 제약계 재무통들은 쌓아놓은 현금이 적고, 단기부채가 많은 JW중외제약의 열악한 재무구조 상 추징금 납부가 제때 이뤄질지에 일말의 의혹을 품었다.

제약사 한 재무담당 임원은 "JW중외제약의 재무제표를 보면 현금이 없고, 단기부채가 많아 당장 유동성 위기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보다 많은 추징금을 어떻게 납부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6월30일자 반기보고서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회사 통장에는 현금 80억원이 들어있었다. 당장 꺼내쓰거나 팔아서 자금화시킬 유동 자산도 열악한 상황이다.

게다가 조만간 상환해야 할 단기부채가 1353억 가량되는 것으로 나타나 늘상 자금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재무구조라는 게 재무통들의 지적이다.

업계 일각선 이 회사가 현금 부족을 채우려 회사채와 차입을 밥먹듯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2700억대의 당진수액 공장 투자에 따른 과도한 부채 부담, 주력 제품들의 실적 부진, 연구ㆍ개발(R&D) 투자 증가로 인해 자금 압박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한해 영업익에 버금할 거액의 추징금을 납부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몰린 것이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400억 이상 발행한 것도 추징금 납부에 따른 부족 자금을 메꾸려는,'자금 돌려막기'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약속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될 권리가 붙은 우선주 발행이다.

회사는 지금까지 추징금 납부 사실은 물론,자금 조달 배경도 노코멘트하고 있어 유동성 압박 상황에서 추징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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