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맛이라도 음식 굳기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치대 문석준 구강생물학교실 교수<사진>팀은 음식 맛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감각 중 음식 굳기 정도와 맛 인지의 상호관계를 초파리 실험으로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초파리는 음식 굳기를 인식하는 기계적 감각과 맛 감각에 대한 신호 전달 연구가 용이하다는 것.

이에 따라 연구진은 회당 40여마리의 초파리를 사용해 수차례에 걸쳐 선호 행동 양태를 반복 측정했다.

먼저 초파리가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행동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평평한 실험 접시의 공간을 2등분해 굳기는 같고 당 성분이 차이나는 음식을 제공했다.

이후 음식 굳기를 점차 부드러운 상태에서 딱딱한 상태로 변화시켰는데, 실험 초기에는 초파리들이 조금 더 당 성분이 강한 음식 쪽으로 몰렸지만, 점점 음식이 딱딱해질수록 조금 덜 달더라도 부드러운 쪽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보였다.

또한 굳기 차이가 있어도 당 성분이 10배 이상 차이가 날 경우 굳기에 상관없이 더욱 당 성분이 높은 음식에 초파리들이 몰렸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문석준 교수는 "초파리 실험으로 이처럼 같은 단 음식이라도 딱딱한 상태라면 단맛을 느끼게 하는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기능이 억제돼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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