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들이 내수 불황을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돌파하고 있다. CMO 사업은 요즘 호황이어서 생산물량을 맞추기 위한 생산시설 증설도 활발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최근 경기도 안산 반월 2공장 내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 생산공장 신설에 330억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에스티팜은 이를 통해 올리고핵산치료제 위탁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올 3분기까지 매출 ㆍ당기순익 모두 두 자리수로 성장했다. 매출액의 70% 가량은 C간염치료제 원료 소포스부비르 수출 호조 덕분이다. 이 회사는 원료를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에 공급하고 있다.

휴온스 역시 위탁생산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다. 이 회사는 올해 위수탁 매출이 35% 가량 성장하면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왼쪽 위 시계 방향부터 에스티팜 본사,셀트리온 본사,신일제약 충주공장,휴온스 제천공장

휴온스는 동아쏘시오그룹을 비롯해 중소사인 경남제약에 이르기까지 50여개 크고 작은 국내제약사들의 생산을 도맡으며 고성장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3251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17만리터 생산 규모의 공장을 증ㆍ신설한다. 기존 1공장은 2018년 말까지 5만리터 증설하고 3공장은 2019년까지 12만리터 규모로 신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공장 증ㆍ신설은 바이오시밀러 생산과 기존 고객 및 신규 글로벌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자사의 품목인 램시마와 트룩시마 생산과 함께 수익성 높은 품목 위주로 CMO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CMO 사업을 통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928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신일제약은 파스 제품의 중국시장 성장으로 CMO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수탁매출 비중은 30% 가량인데, 올해는 40%로 예상되고 있다.

수탁 비율이 늘자 신일제약은 지난5월 93억을 투자해 생산시설 증설을 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CMO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사업다각화 등의 메리트가 있어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특히 케미컬 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시대로 전환되면서 기술력이 집약된 생산공장을 찾아 국내 업체를 찾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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