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울 기자] 화이자의 유방암치료제 '입랜스'가 우여곡절 끝에 급여 문턱을 넘으면서 폐암 신약 '타그리소'(사진ㆍ아스트라제네카)의 향후 급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입랜스와 타그리소는 약값이 너무 비싸 의료진이나 말기 환자들이 치료제로 쓰고 싶어도 선뜻 치료제로 선택할 수 없는 혁신신약으로 평가받아 급여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정부도 건보재정을 감안해 이 혁신신약들의 급여화를 무조건 추진할 수도 없는 처지다.

지난해 5월 허가를 받은 타그리소는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급여 탈락됐다.

타그리소는 6일 열린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하려다 자료 미비로 차후로 미뤄졌다.

이 치료제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억제제'(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이나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의 유일한 치료제로 말기 폐암 환자들이나 의료진들이 꼭 써보고 싶어하는 혁신신약이다.

그러나 문제는 약값이다. 한달 약값이 1000여만원에 달해 의사들이나 환자들이 치료제로 쓰고 싶어도 선뜻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도 치료 대비 경제적인 효용성이 적다며 무조건 급여화에 부정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타그리소는 그야말로 환자들이나 의료진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회사 측은 급한 환자들을 상대로 일부 약값을 지원하고 있지만, 환자들은 급여를 받을 때까지 무상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환자단체연합은 "장기간의 비급여로 말기 폐암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인도주의 차원에서라도 신약 급여화될 때까지 지금처럼 약값 일부만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해당 신약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타그리소로 치료해야 하는 환자가 많는데, 정부가 건보재정에 부담된다는 이유로 급여화를 미루고 있다"며 "빠른 급여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국적제약사의 일부 혁신 항암제들이 '비용 대비 효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급여를 받지 못하면서 환자와 의사들이 처방을 미루고 있어 무용지물로 전락될 판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급여 판정을 받은 '키트루다'(MSD)ㆍ'옵디보'(BMSㆍ오노약품공업)도 흑색종에 대해서는 급여가 제외돼 환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환자단체는 "타그리소가 일부 말기 폐암환자들에게 한 번 써보고 싶은 신약이어서, 환자들의 치료옵션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급여가 시급하다"면서 "정부의 건보 사정도 이해하지만, 생명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전향적인 급여 판단과 함께 해당 제약사의 과감한 약가 인하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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