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바이러스 수막염 환자가 5년새(2012~2016년) 약 70% 늘어났으며, 9세 이하 어린이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의 바이러스 수막염 환자 현황에 따르면 환자가 2012년 1959명에서 지난해 3273명으로 67% 증가했다. 

특히 9세 이하 환자는 전체의 48%를 차지했고, 이 기간 740명에서 1923명으로 16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이 기간 전국 125개 응급의료센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연평균 2299명 환자가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수막염에 따른 응급실 내원 환자(진료환자)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늘어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에 집중됐다.

2299명 환자 중 7월과 8월에 각각 492명(21%), 380명(16.5%)이 몰렸다. <그래프 참조>

9세 이하는 7월과 8월 환자 비중이 각각 66%, 55%로 더욱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들의 주 증상으론 두통(52%), 발열(29%), 구토(6%), 복통(2%), 현기증(1.5%) 등의 순이었다. 9세 이하에선 발열과 두통이 각각 40%로 높게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다른 연령과 비교해 방향감각상실(4%)과 전신쇠약(3%) 등의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 참조> 

         2012~2016년 바이러스 수막염에 따른 응급실 내원 환자 주 증상 <자료 : 국립중앙의료원>

바이러스 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연질막과 거미막 사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감기 증상과 비슷)으로 90% 이상은 '엔테로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엔테로 바이러스는 위생상태가 나쁜 환경에서 흔히 전파되는 병원체로 유ㆍ소아에게 주로 감염되며,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준수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국립중앙의료원의 설명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신혜정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바이러스 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엔테로 바이러스가 대부분 여름과 가을에 발생해 소아에게 감염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에선 개인별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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