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울 기자] 종근당은 2014년부터 고혈압 복합제 '텔미누보'의 임상 4상을 진행하고 있다.

4상을 진행하면서 기존 측정법으로 알기 힘든 고혈압 환자에 대한 이 치료제의 사용 범위를 파악하고 있다.

24시간 혈압을 측정해 정상처럼 보이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4상을 통한 활동혈압 측정으로, 아침혈압,주간과 야간의 평균 혈압 등을 면밀히 분석해 혈압약을 조절하는 길잡이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령제약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출시된 상황에서 2011년 국내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4상을 진행했다.

 

 

4상에서 카나브의 혈압 강하 효과를 입증해 2014년 세계고혈압학회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해 글로벌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활용한 것은 업계에선 유명한 일화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시판 후 임상인 4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된 치료제들을 국내 허가나 출시 후에도 새 임상을 통해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다시 검증받는 등 약의 가치와 신뢰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는 6월 출시된 손발톱 무좀치료제 '주블리아'의 임상 4상을 연내 한국인 대상으로 준비하고 있다.

주블리아는 동아에스티가 일본 카켄제약에서 도입한 제품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효능과 안전성은 이미 미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받았지만, 한국인 대상 임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도출해 치료제의 신뢰를 다시 검증받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독은 2015년 1월부터 당뇨치료제 '테넬리아'를 시장 1위 제품인 자누비아(MSD)와 비교하는 임상 4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해 당뇨치료제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와 비교 임상 4상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교 임상을 통해 치열한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제품 차별화로 소비자 신뢰를 얻어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미국에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4상을 진행하고 있다.

램시마의 미국 판매를 맡은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는 지난해부터 염증성 관절염과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4상을 진행하고 있다. 레미케이드는 전통적인 적응증인 류마티스관절염 외에 염증성 장질환에서 처방 비중이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제약 시장에선 더 많은 임상적 근거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무기"라면서 "품질 개선으로 제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임상 4상이 최근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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